신광야의 시험4 : 하나님을 향한 신뢰 배우기
출애굽기 16:13-20
들어가는 말
원망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방식으로가 아니라 은혜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아올 수 있는 은혜를 주십니다. 자격없는 우리이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를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만나주시고, 우리의 고난의 삶 속에 함께하심을 통해서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그 은혜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바로 그분이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시며, 우리의 모든 삶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매일의 일상은 바로 그 하나님을 만나고 깨닫기 위한 삶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그분을 신뢰하는 훈련을 하는 시간이라 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도 주어진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귀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만나와 영성1 : 은혜를 사모하라(13-15절)
저녁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메추라기'라는 새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행위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이슬이 진 주위에 내렸다고 합니다. 이슬이 땅에 덮여 지면을 코팅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슬이 마르고나면 광야에 작고 둥글고 서리같은 것이 나타났습니다. 만나는 해가 떠서 이슬의 도포층이 증발하고 나면 지표에 나타나는데 해가 떠올라서 더워지기 시작하면 그 만나는 사라지고 맙니다. 이슬이 마르고 난 후에 해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점까지만 만나를 거둘 수 있습니다. 새벽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해가 뜨는 시각에 땅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하며 이슬이 마른 후에 부지런히 만나를 거두어야 하루 먹을 분량인 한 호멜(2.2ℓ)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만나는 서리처럼 미세하고 비늘 같이 잘게 부서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보고 백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애굽에서 노예노동으로 고생하면서 힘겹게 살다 보니 아직 하늘의 양식을 알아보는 영성의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만나를 만난 첫날에 '이것이 무엇이냐?"고 말하며 의아하고 낯설어 한 것입니다. 이영재 목사는 <하나님나라 세우기>라는 책에서 '다음날 또 다음날에도 날마다 내리는 만나를 거둘 때마다 백성은 '이게 무어냐!"고 감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했을 것이다'라 말합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용할 양식(말씀과 예수그리스도)을 대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총을 느끼고 감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늘 양식을 먹고 사는 하나님의 백성은 늘 깨어서 감사와 찬미로 일관해야 하며, 그 때 비로소 감격스러운 만나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만나의 영성2 : 먹을 만큼만 취하라(16-18절)
만나를 주시면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명령(당부)하십니다. 아침에 주어지는 만나를 모으는데, 각자가 먹을 만큼만 모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량은 일인당 한 모멜입니다. 한 오멜이란 약 2.2리터를 말합니다. 우리의 전통 단위로 하면 한 됫박 두 홉정도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을 말합니다. 한 천막, 즉 가정 단위로 했을 때를 말합니다. 가정 공동체의 수효대로 일인당 한 오멜씩 거두어야 합니다. 해가 뜨자마자 이슬이 마르면서 서리 모양의 만나가 지표에 드러나는데 해가 떠올라서 따뜻해 지면 만나는 이내 녹아 스러져 버리기에 이 짧은 시간에 식구들의 수효대로 만나를 거두어야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다'고 말합니다. 식구가 많으면 많이 거두었고 식구가 적으면 적게 거두었습니다. 많이 거둔 사람도 적게 거둔 사람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의 먹을 만큼만 거두었습니다. 남은 것을 잉여로 챙기는 것 없이 필요한 만큼, 즉 매일의 양식만큼만을 먹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공동체가 생활의 원리로서 살아간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만나의 영성3 : 하나님을 향한 신뢰 배우기(19-20절)
모세는 백성들을 향해서 만나를 하루 분량만 거두어서 다 먹어야지 다음 날 먹으려고 남겨두면 안된다 합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이 명령을 준행하지 못하고 책망을 받게 됩니다.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20절) 즉 그들이 모세의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입니다. 토라를 귀담아 듣는 사람과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백성들은 말씀을 듣는 일에 소홀하여 잘못을 지적받고 있습니다. 백성중에 더러는 아침까지 남겨두었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이며, 하나님께 온전한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광야의 생활은 불안한 마음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연습을 하는 과정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과정입니다. 나의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고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부여잡고 하나님 안에서 자유로움을 얻는 것입니다. 매일의 삶이, 생명이 주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의 두려움(목마름 배고픔)에 휩싸여 그곳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신뢰하지 못하고 불순종 한 것입니다.
나가는 말
불안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매일의 만나(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대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일도 우리를 채우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욕심에 이끌려 잉여를 채우려는 하지 않는 영성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을 귀 기울여 들음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여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속에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소유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