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지팡이로
출애굽기 4:17~20
오늘 크리스천들의 생각 가운데는 무엇인가 특출해야지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고 하나님께서도 그런 자들을 찾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 많은 인물들이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많이 뒤지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그분의 손에 붙들리게 되는 순간부터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경우들을 종종 봅니다. 오늘 본문에 소개되는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을 소개합니다. 아주 초라했습니다. 먼저 나이만 보아도 80세였습니다. 인생을 마무리하고 은퇴해야 할 나이이지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나이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또한 한국 속담에 ‘겉보리 세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모세는 처가살이를 해야 할 만큼 그의 삶은 초라했습니다. 이런 모세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뛰어난 지도력과 강력한 리더십의 대표자가 되었습니다. 바로의 압제 하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하고 40년 간 광야를 통과하도록 저들을 인도해 냈습니다. 결코 모세가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로 인한 일이 아닙니다. 그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능력이 그를 그렇게 만드셨고 위대한 인생으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본문 17절을 보시면 하나님은 이렇게 초라한 모세의 손에 지팡이를 들려주십니다. 당시 세계 최강의 부대를 맞서 싸우며 장정만 60만이 넘는 자들을 구출할 모세에게 하나님은 군사나 최신 무기를 주신 것이 아니라 지팡이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지팡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 지팡이는 모세가 이미 가지고 있던 지팡이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을 할 때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지식이든, 소유든, 기술이나 경험이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이미 나에게 주신 것은 관심을 갖지 않고 없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은 나에게 하나님을 위해 쓸 수 있는 충분한 것들을 주셨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것들을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특별한 것을 사용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든 우리에게 있는 것을 사용하시는 분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없는 것을 바라보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모세는 지금까지 단순히 양을 지키는데만 사용했던 지팡이를 이제는 하나님의 양(백성)을 지키는 귀한 생명의 도구로서 하나님께서 지팡이를 들려주셨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저마다의 재능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재능은 다른 먼 곳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나를 지으셨을 때 이미 주님의 사명을 위해 사용하도록 주신 것임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지팡이는 어떤 지팡이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각각 그 재능대로...”(마태복음 25:15),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로마서 12:6)
이 지팡이를 들려주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예화) 무용지용(無用之用) -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숨어사는 현자 광접여가 말했다. "계피는 먹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 그 나무를 벤다. 사람들은 쓸모 없는 것의 이용가치는 모른다."
혜자가 장자의 말이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자 장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땅이 아무리 넓어도 사람이 서 있기 위해서는 발이 닿는 곳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발 닿는 곳만 남기고 나머지를 파내버린다면 어찌 걸을 수가 있겠는가 이와같이 쓸모없는 것도 다 쓸모가 있다." 잎만 무성한 나무를 나무꾼이 쓸모가 없다고 해서 자르지 않는 것을 보고 장자가 제자에게 말했다. “쓸모 있는 나무는 일찍 베어진다. 계피나무는 향기가 있다고 하여 베고, 옻나무는 베어서 칠에 쓴다. 하지만 옹이가 박히고 결도 좋지 않아 어디에도 쓸모 없었던 나무는 베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가장 크고 무성하게 자라 원래 나무의 본성을 발휘한다” .
17절과 20절을 보면 원래 모세의 소유였던 초라하고 짐승의 오물이 묻어있던 이 지팡이를 들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애굽으로 향할 때 하나님은 그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굉장한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지, 시간이든, 나의 인생 전체든 그것을 사람을 위해 쓰면 사람의 지팡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쓴다면 나의 지팡이로 국한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게 되면 하나님의 지팡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가치 없이 지난 것 같지만 그것들이 하나님을 위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그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이 가치를 찾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록 우리의 모습이 별 쓸모없어 보이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시면 우리는 지팡이와 같이 유용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17절)
이 지팡이를 들려주신 것은 하나님만 의지하고 붙잡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공생애 중에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전도여행을 보내셨을 때 “너희가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음식이나 주머니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막6: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역시도 여행을 위해 사실은 먹을 것과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여행은 전도라는 영적전쟁을 치루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세상 가운데 환영 받지 못하는 당신의 일을 해나갈 때 세상 그 무엇도 의지하지 말고, 세상 그 누구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당신만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모세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집트로 들어가 하나님의 목적한 출애굽을 행할 때 그가 옛날에 공부한 학식이나 정치술, 인맥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쥐어 준 지팡이만 의지했습니다. 곧 물을 피로 바꾸고 홍해를 가르는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미 주신 지팡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건강일 수도 있고, 재능, 지식, 물질, 은사, 학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행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지팡이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자신을 의지한채, 자신의 지팡이를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가축을 지키고, 들짐승들로부터 그들을 지키는 일을 위해서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출애굽기의 기자는 모세가 지팡을 잡을 때 지금까지와는 다른 표현을 사용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지팡이라는 표현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20절) 그렇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그 지팡이를 사용할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던 지팡이를 주님을 위해서 사용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주신 여러 가지 재능, 물질, 건강, 등 다양한 것들을 주님을 위해서 사용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