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지기의 생각나누기

늑대 소년의 마음을 가진 인간(늑대소년컴플랙스)

꿈지기의사랑 2005. 1. 31. 06:44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사무실 안에서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밖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우리 찬영이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어~어~!! 큰일 났다. 찬영이 엄마 도망갔다. 어어 엄마 없다."

아이를 놀리는 어른들의 말이 었습니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에게도 늑대 소년과 같은 마음들이 숨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놀려주겠다는 일념으로...

그것에 두려워하고...떨고있는 아이들을 향해...

"늑대가 나타났다." 라는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는 늑대소년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바쁜 일손을 놓고 찾아 갔을 때 늑대가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 돌아가며, 그 소년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사람들처럼, 어른들의 그런 말들에 우리 찬영이가, 아니 꼭 찬영이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에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노파심이 생기게 됩니다.

꼭 아이들에게만 이런 것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거짓이 정설인 것처럼, 그리고 그 거짓을 말하면서도 다른 이들이 한 두 번 속았다는 쾌감을 느끼며 오늘도 늑대 소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수입 품을 국내산이라 속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작퉁을 진짜라고 우기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하는 국회안의 또 다른 늑대소년들의 말 속에서...

   세금포탈을 위해서 돈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에서 이런 늑대 소년과 같은 마음을 발견할 것이라는 안타까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정직을 말하고,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욱박지르고 있지는 않을까요?

   대화는 하나의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신뢰의 벽이 어른들의 이런 늑대소년컴플랙스로 인해서 아이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아니 우리의 대화 상대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이미 무너져 있거나 무너져 가고 있거나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생깁니다.

   그냥 잡설을 조금 한다는 것이 이렇게 말이 길어졌네요...

그럼 오늘도 우리의 말 한마디로 신뢰를 쌓아가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