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5:20-24(20230507)
들어가는 말
이제 본격적으로 모세의 말을 듣고 나온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인 성막과 성물들을 위해서 제물을 드리기 시작합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교회건축을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많은 자재와 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광야시절의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이 시간 그들의 건축을 위한 모습 속에서 우리의 신앙의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음이 감동된 자
광야에서는 건축에 필요한 재료나 도구가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성막을 만들기 위해서는 청색 자색 홍색 실, 금, 은, 청동, 조각목, 가죽 등 다양한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자신들이 가진 소중한 물건들을 예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이는 그들의 헌신과 순종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성막 건축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때 필요한 것이 헌신입니다. 모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감동하여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애굽에서 갖고 온 것들을 하나씩 둘씩 하나님께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성막을 짓기 위해, 성막에 쓸것들을 위해, 거룩한 옷을 위해 자신들의 소유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자세를 보세요. 마음이 감동된 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감동된 자란 들어올린다는 뜻을 가지는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성막을 짓기 위해 마음이 감동된 자들을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마음이 감동된 자란 성령님께서 마음에 감동을 주신 자로서 하나님께 즐거운 마음으로 예물을 드리는 자를 말합니다.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자신을 위해 숨겨 두었던 재물들을 모두 하나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신약시대의 초대교회에서도 이러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 4:32) 성령에 감동된 사람들이 자기의 것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고 믿었기에 자신의 것을 주장함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시인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헌신의 근간이며, 교회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원하는 자
헌신예배를 드릴 때마다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자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이 감동된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는 자원하는 모습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누를 길 없는 마음으로부터 성막을 위한 헌물들을 서슴없이 내놓은 자들입니다. 신앙 생활이란 자신과 더불어 자신의 소유까지도 기꺼이 드리는 생활입니다. 단순한 예배만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서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우리의 삶과 물질과 재능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이기에 자원하는 마음은 중요한 자세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모습은 서로가 서로에게 모범이 됩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움이 되어집니다. 교회의 변화는 이처럼 자원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 즉 자신의 것을 주장하는 삶이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임을 기억하고 은혜로 받은 것을 함께 나누는 마음 이것이 자원하는 마음입니다.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조그만 소유물들을 바치며 노력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립과 협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성막은 모두가 힘을 합하여 '함께 만들어 가는 성막'입니다. 어느 누구의 독자적인 힘이나 권력으로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작은 힘을 합하여 이룸으로써 가장 큰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이며 하나님이 세우신 기초 위에 모든 사람이 합하여 하나를 이루어 가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교회는 사회 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건강한 생명체가 사회 속에서 생명의 씨앗들을 뿌리고 또 뿌려서 온 세상이 진리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가는 말
우리는 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름받은 공동체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받은 자들로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은혜에 감동한 자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통해 자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해 부름받은 공동체가 교회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용산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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